- 용인문화재단, 경기권 11개 도시 실무자 네트워킹 자리 마련-
- 도시 고유성을 해석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 제기 -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 제정 이후 ‘지역별로 특색 있는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도시가 지역문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부 정책과 지원사업이 쏟아지고 있지만,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 위성도시들은 유사한 도시 문제와 상대적으로 부족한 역사?전통의 특성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재)용인문화재단은 경기권 11개 도시(광명, 군포, 남양주, 성남, 수원, 양평, 용인, 의왕, 의정부, 하남, 화성)와 함께 위성도시의 문화적 한계와 특화전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4일 기흥구 동백동에 위치한 용인문화도시센터에서 ‘제1차 문화도시 아젠다 포럼’을 개최했다. <위성도시에서 문화로 살아남기>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도시의 고유성을 해석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요 의견이 제기됐다.
발제를 시작한 용인시정연구원의 이학준 부연구위원은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소비 특성 분석을 통한 도시 특성을 바라보는 새로운 해석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어 감자꽃 스튜디오의 이선철 대표는 지역 문화공간 기획 사례 소개를 통해 자원적 가치의 문화공간 개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간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추미경 문화다움 대표는 도시를 보는 방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각 도시의 문화를 그대로 존중하고 가치치 부여를 통해 도시문화의 정체성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그 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적인 존재감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춘천문화재단 강승진 문화도시센터장, 행복한 상상의 송경희 대표가 중심이 되어 발제자들과 함께 도시의 특수성과 고유성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 그리고 지역 간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무엇보다 서울과 비교하면서 자연스럽게 갖는 ‘위성도시’라는 단어 표현이 안겨주는 패배감을 넘어 가장 근본적이며 궁극적인 목표인 각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토론하면서 현장에서 추가로 이뤄진 질의응답을 통해 실무적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네트워킹 시간에는 경기권 도시 실무자들이 모여 도시 특성과 관련한 사업 실행 경험과 고민, 포럼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도시의 고유성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네트워킹에 참여한 용인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의 고유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다른 지역 실무자들과 함께 논의해 보면서 이 부분에 대한 새로운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6월에 있을 다음 2차 포럼에서는 도시의 고유성과 관련된 문화예술 사례를 공유하고, 인사이트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다”고 밝혔다.
용인문화재단이 주체가 되어 추진한 이번 문화도시 아젠다 포럼은 위성도시라는 공통의 여건을 가진 경기권 도시들이 모여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해 보면서 함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실무자 간 네트워크가 더욱 강화된 자리였다는 점에서 참여한 이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중 2차, 3차 포럼을 준비 중이며, 추후 포럼에 참여한 도시들과 함께 ‘아젠다 리포트’를 공동 제작하여 배포할 예정이다. 각 도시로 배부될 이 리포트가 앞으로 위성도시가 지역문화 사업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UN의 아젠다21처럼 실무자들에게 유익한 가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