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주최 용인문화재단 주관으로 오는 28~29일 양일간 포은 아트홀 및 수지구청 일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국비지원사업 2017년 정암문화재 큰행사를 개최한다고 수지구일원에 행사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보였다. 정암문화제 행사는 국비 지원사업으로서 금년도 총 3 억원의 사업비 중 가무극 [큰선비 조광조] 2 억원 , 거리퍼레이드 [정암선생과 수지를 걷다] 1 억원으로 배정하여 추진되고 있어 기자는 심곡서원을 방문하여 관계자 및 원장을 만나보았다.
인터뷰 내내 심곡서원 원장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행사이며, 심곡서원과 정암문화제 행사에 대해서 상의를 해본적도 없다"며 손사래를 치며, "매년 이렇게 정암문화제 행사를 치르는데 정암선생의 이름만 빌린 그들만의 행사"라며 용인문화재단을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정작 정암 조광조 선생의 뜻과 의를 살린다는 취지와 2015년 1월 28일 사적 제530호로 지정되면서 심곡서원을 기반으로 용인시는 국비지원사업을 기획해 행사를 진행하면서 그 흔한 묘전고유제 행사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찾아볼 수 없어 기자는 심곡서원 원장의 노기에 찬 목소리와 전혀 관계 없는 행사라며 손사래를 친 연유를 미루어 짐작케 했다.
서원 관계자의 전언에 의하면, 2015년도 5억, 2016년도 3억, 금년등 매년 3 억원씩이나 들이는 국비지원사업 행사에 정암선생의 이름을 차용하여 문화제 행사를 개최하며 묘전 또는 사당 (우 )에 그 흔한 술 한잔 부어 놓고, 告由 (알리는 행위 )절차는 생략하면서 무슨 정암선생의 뜻을 받들겠다고들 하는지 새삼의심스럽고 , 정암선생 사우인 심곡서원의 원장 및 관계자와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행사 며칠전에 용인문화재단에서는 공문으로 초청장을 그것도 팩스로 보내다니 정암선생 사후 500여년이 흐른 현재의 용인시 행사 관계자들의 기획력을 높이 평가해야 좋은지 아니면 예향의 고을이면서 禮와 義가 사라진 문화재단의 2017년 정암문화제 행사의 현주소 인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500 여년전 정암선생이 펼치고자 했던 민의에 의한 도학정치의 民義의 뜻은 사라져 버린지 오래이구나 하는 생각에 심곡서원 사액 현판만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발길을 돌렸다.심곡서원을 빠져나오자 하마비 거리에 붙은 정암문화제 현수막이 왠지 쓸쓸히 보이는 것이 못내 아쉬운듯, 심곡 서원 원장님의 격노한 모습에서 오늘의 忠과 禮와 義의 현실을 직시해보며, 용인을 예학의 본향이라고 생각한 기자의 마음이 우문일까 자문해본다.
글.사진 용인티비종합뉴스 편집국장 김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