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고려백자연구소, 이천 석봉도요에서 학술 기술적 복원 재현 작품 30여점 시험 제작
용인고려백자연구소(소장 조광행)가 7월 31일, 9세기에서 12세기 사이에 용인 이동면 서리 국가 사적 제329호 고려백자 요지에서 생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 30여점을 학술 및 기술 고증을 거쳐 복원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 복원 ; 도편만 남아 있는 경우 원형을 상상하여 제작. 주로 서리 도편.
* 재현 ;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 재료 및 기술 분석을 거쳐 유사한 형태로 제작. 주로 보물로 지정된 고려백자.
이번에 고려백자 복원재현 사업을 주관한 조광행 소장은 “태토, 유약, 형태, 빛깔 등 모든 면에서 서리에서 발견된 도편을 분석하여 근사치에 가깝도록 시험 제작했는데, 실제 도편이나 박물관에 보존돼 있는 실물과 달리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다. 그런데 질박하고 거친 9세기경의 실제 고려백자에 가깝게 나와 정말 기쁘다. 그러나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고증과 기술평가를 통해 미흡한 부분을 연구하여, 2차시험에서 보완, 발전할 생각이다” 라고 말했다.
1차 고려백자 복원재현 사업은, 서리 요지터 발굴에 참여했던 용인 도예가 마순관 씨의 도편 분석, 전 용인문화원장 이인영 씨의 학술자문, 이동면 출신의 도예가 장영안 씨의 기술 자문, 한국학연구소 김성근 씨의 고증, 현대미술대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정상급 도예가 석봉 한도현 씨의 재료분석과 기술재현 등 여러 전문가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실이다.
이 날 장작가마 여는 행사에 참여한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장관은 “용인에 이런 수준 높은 역사와 문화 유산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세계적인 가치를 지닌 서리 요지를 잘 계승 발전시키고, 이 요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려백자 요지가 있는 이동면이 고향이라는 안용원 씨는 “천년만에 마침내 장작가마가 열리고 이 가마에서 고려백자가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고려백자가 발상지인 용인이 아닌 이천에서 복원재현된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용인고려백자연구소를 지원하는 재)한국지식문화재단 이재운 이사장은 “세계 최장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백자요지가 아직도 잡초와 무관심으로 방치되어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세계인이 놀라는 세계문화유산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문화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용인시에 이처럼 위대한 문화컨텐츠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그럼에도 이천 여주 광주에 밀려 도자문화 자체가 무시되거나 방치되었다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용인문화컨텐츠를 발굴하고 알리는데 우리 재단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제1회 용인고려백자축제를 주관했던 김연희부소장은 이것과 연관하여 “고려백자연구소는 이번 1차 작업 기술 보고 및 평가를 거쳐 오는 9월 중에 용인 소재 명지대학교 장작가마에서 2차 복원 재현 시험을 갖을 것이며,
1차, 2차 복원 재현 작품은 9월 용인고려백자축제 기간 중에 일반 시민에 공개 전시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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