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한우·화훼 농가 방문해 피해 현황 살피고 시민에 위로 전해 -
-이 시장, “정부 차원의 특별 지원 신속히 이뤄지도록 시가 적극 노력할 것” 강조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3일 오전 지난달 27~28일의 폭설로 큰 피해가 발생한 처인구 백암·원삼면의 농가 3곳을 방문해 피해를 입은 시민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을 살펴봤다.
이 시장은 이날 아침 처인구 백암면 용천리의 한 포도 농장을 찾았다.
이 농가는 7933㎡ 규모의 비닐하우스 15개 동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로 이번 폭설로 비닐하우스 5개 동이 전파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일대는 용인시포도연구회 소속의 21개 농가가 포도 작목을 하고 있는데 이번 폭설로 20개 농가 4만 1319㎡(9억원 상당)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20개 농가 중 14개 농가는 모든 시설이 전파돼 10~15년 키워온 포도 묘목을 모두 잃을 상황에 놓였다.
농장주는 “피해를 복구하는 것도 큰 문제지만 처음부터 묘목을 새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 더 걱정”이라며 “포도 수확을 하지 못하는 몇 년간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농장주는 “남아 있는 나무라도 살리려면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아직 눈이 녹지 않아 사고 위험도 크고 농사짓는 가구 대부분 나이가 많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도 모를 만큼 안타깝다”며 “정부에서 신속한 지원을 하도록 촉구할 것이며, 시도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백암면 근삼리의 한 한우 사육 농가를 방문했다. 이 농가는 5620㎡ 축사에서 소 16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번 폭설로 축사 왼쪽 지붕이 완전히 내려앉았다.
농장주는 “임시 방편으로 소를 한쪽으로 몰아놓긴 했지만 무너진 축사를 빨리 철거 하고 새로 지어야 하는데 철거한 다음 신축을 하려면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시간이 꽤 걸린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에서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 시장은 “행정적인 절차나 피해 복구를 위해 시가 도울 수 있는 것들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원삼면 맹리의 한 화훼 농장을 찾았다.
비닐하우스 5개동 5860㎡에서 다육식물을 재배하는 이 농장은 이번 폭설로 모든 3연동식 비닐하우스 1동이 전파돼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용인시 생활개선회 회원들은 농가의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아침부터 하우스 안에 있던 화분들을 밖으로 옮기는 등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이 시장은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서준 생활개선회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농장주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시장은 “폭설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피해 농가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세부적으로 조사해서 지원과 복구를 위한 정부 차원의 특별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지난 일요일 행정안전부 차관과 함께 남사읍의 피해 농가를 방문해 상황을 직접 살피고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는데, 정부가 속히 움직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